▲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공개한 열사의 친필 일기장 원본에 ‘절망은 없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정기훈 기자>

“내일을 위해 산다.”“절망은 없다.”

전태일 열사가 살아생전 쓴 일기장 7권이 50년 만에 공개됐다. 일기 원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일기장이 정부·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왜곡 활용될까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보관해 왔다.

전태일 일기 관리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일기장을 공개하며 “자신의 처지를 뛰어넘어 시대의 희망을 만들어 간 전태일 열사의 친필 일기가, 미래가 없는 불안정한 삶으로 고통받는 청년과 비정규직에게 위로가 되고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리위는 전태삼씨의 요청으로 전태일 열사의 일기장을 보존·관리하기 위해 구성됐다. 양대 노총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태일재단 등 7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전태삼씨는 이날 “불우했던 한 가족의 슬픔을 넘어서, 우리는 전태일 형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 왔다”며 “다시 한번 굴곡의 50년을 넘어서 전태일 형의 뜻을 사회에 상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국문학)는 “전태일 일기는 학문적·역사적 가치가 실로 클 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현재적 가치도 높다”며 “근래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는 산업재해·최저임금·노동시간 등의 문제에 대해서 전태일 일기는 원칙이 돼야 할 바가 무엇인지 일러 준다”고 해설했다.

관리위 주관으로 5월1일 노동절에 동대문 평화시장 옥상낙원DRP에서 전태일 일기 바보낭독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기훈 기자
▲ 정기훈 기자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